미국 커피 체인 Black Rock Coffee Bar(나스닥: BRCB)가 기업공개(IPO)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는 공모가를 주당 20달러로 확정하고 약 1,470만 주를 발행했으며, 주관사에는 220만 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억 9,41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주식은 9월 15일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 상장됐고, 첫날 종가는 27.53달러를 기록해 공모가 대비 3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13억 달러로 평가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1일 회사의 등록신고서를 승인한 바 있다. 주관사로는 JP모건, 제프리스, 모건스탠리, 베어드가 참여했으며, 스티펠과 윌리엄 블레어가 공동 주관사, 레이몬드 제임스가 공동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드라이브스루 기반 성장 모델
Black Rock Coffee Bar는 2008년 오리건주 비버튼에서 설립됐다. 공동 창업자인 Daniel Brand와 Jeff Hernandez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드라이브스루는 미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형태로, 특히 출퇴근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됐다.
현재 회사는 애리조나 52곳, 텍사스 42곳, 오리건 34곳을 포함해 7개 주에서 총 15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본사 역시 오리건에서 애리조나 피닉스로 이전했는데, 이는 주요 성장 시장과의 거리를 좁히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경쟁사 Dutch Bros도 같은 해 본사를 오리건에서 애리조나로 옮겼다.
매장 전략과 지역사회 연계
Black Rock의 매장 전략은 단순한 드라이브스루 운영을 넘어선다. 전체 매장의 약 75%는 좌석을 갖춘 로비형 매장으로, 고객이 머무르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지역사회 중심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단순한 커피 판매를 넘어 ‘제3의 공간’을 지향하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이는 대형 커피 체인과의 경쟁 속에서 커뮤니티 기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소규모 지역사회와 교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대도시 중심의 스타벅스 모델과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Black Rock은 단순히 커피 음료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와 함께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달콤한 아이스 에너지 드링크 라인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Dutch Bros와 유사한 전략으로, 기존 커피 시장뿐 아니라 에너지 음료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다.
또한 자체 로스팅 시설을 운영하며 공급망을 관리한다. 워싱턴주 밴쿠버와 애리조나주 템피에 로스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품질 관리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구한다. 커피 원두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체 로스터리 운영은 안정적인 조달과 제품 일관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적과 성장성
Black Rock의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분기 매출은 5,0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점포 매출 역시 10.9%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순손실은 11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50만 달러 적자보다 확대됐다. 이는 매장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마케팅 비용, 인프라 투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매장 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은 신규 점포 개설, 운영 시스템 개선, 인력 확충 등 성장 가속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경쟁 구도와 시장 의미
Black Rock은 상장과 동시에 Starbucks, Dutch Bros와 같은 공개기업들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됐다. Starbucks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Dutch Bros가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Black Rock은 커뮤니티 중심 매장과 에너지 드링크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IPO는 2023년 Cava 이후 미국 외식업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사례다. 최근 IPO 시장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소비 둔화 우려로 제한적이었으며, 주로 기술기업이 중심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Black Rock의 성공적인 상장은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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