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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트랜드

미국 하원의원, 커피 관세 면제 법안 발의…미국 소비자 부담 완화할까

by perfectcoffeenews 2025. 9. 22.

커피, 관세 면제 법안 발의…미국 소비자 부담 완화할까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 움직임이 나타났다. 네브래스카주 공화당 도널드 베이컨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이 커피를 관세 정책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커피 관련 품목을 면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볶은 원두, 디카페인 커피, 커피 껍질과 껍데기, 그리고 커피가 함유된 각종 음료가 포함된다. 두 의원은 “커피는 미국 내에서 대규모 상업적 재배가 불가능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관세로 인해 소비자가 불필요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 마시는 커피, 세금 부담은 불합리”

베이컨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재배할 수 없는 작물에 세금을 매겨 국민이 부담을 떠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성명을 통해 “미국 가정에서 매일 소비되는 필수 음료가 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관세는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칸나 의원 또한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가격 인상에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번 법안이 커피 가격 안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커피 가격, 1년 새 21% 상승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1%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유통 과정의 문제를 넘어,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내 일부 지역, 예컨대 하와이·푸에르토리코·캘리포니아 등에서 소규모로 커피 재배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 소비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니카라과 등 주요 산지 국가에서 대부분의 원두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높은 수입 비용이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세계 주요 산지의 이상기후

커피 가격 상승에는 기후변화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은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어서 베트남은 장기간의 가뭄에 이은 홍수 피해로 농경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두 국가는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지로, 이들의 생산 차질은 곧바로 국제 시세에 반영됐다. 다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니카라과 역시 강수 패턴 변화와 병충해 문제로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에게 닥친 이중 부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더불어 수입 비용 부담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원두 한 봉지 가격, 카페에서 판매되는 한 잔의 가격 모두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식료품 전반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커피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가장 체감적으로 다가오는 변화 중 하나다. 커피는 단순한嗜好品(기호품)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법안 통과 시 기대 효과

이번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커피 관련 제품 가격은 일정 부분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커피를 주요 원재료로 활용하는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커피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이나 카페, 외식 브랜드는 원가 절감을 통해 소비자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불만 완화와 소비 여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커피, 미국인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미국 사회에서 문화와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출근길의 테이크아웃 컵, 사무실에서의 커피 타임, 소셜 모임의 매개체로서 커피는 일상 전반에 깊숙이 녹아 있다. 따라서 가격 변동은 단순한 수입 물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비와 직결된다. 법안 발의가 실제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합하면, 이번 커피 관세 면제 법안은 소비자 가격 안정과 생활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 시장 불안과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적어도 수입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사회에서 커피가 갖는 상징성과 실질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번 법안은 국민적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