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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트랜드

잭 심프슨, 2025 WBC 우승…호주 네 번째 월드 챔피언 탄생

by perfectcoffeenews 2025. 10. 22.

2025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여섯 명의 바리스타. 가운데 네 번째가 호주의 잭 심프슨이다. (SCA 보도자료 사진)

 

호주 바리스타 잭 심프슨이 2025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어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대 커피 박람회인 ‘호스트 밀라노(Host Milano)’ 기간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됐으며, 심프슨의 우승 소식은 박람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심프슨은 올해 대회에서 전 세계 60여 개국의 국가대표 바리스타들과 경쟁을 펼친 끝에 세계 최고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성과로 앤서니 더글라스(2022), 사샤 세스틱(2015), 폴 바셋(2003)에 이어 네 번째 호주 출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호주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커피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혁신적인 브루잉 문화로 주목받아 왔으며, 심프슨의 우승은 이러한 ‘호주식 커피 스타일’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밀라노는 2021년에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개최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콜롬비아의 디에고 캄포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결승 무대에는 심프슨을 비롯해 중국의 사이먼 선레이(Simon SunLei), 캐나다의 벤 푸트(Ben Put), 말레이시아의 제이슨 루(Jason Loo), 일본의 히로키 이토(Hiroki Ito), 덴마크의 크리스토퍼 사이훈 호프(Christopher Sahyoun Hoff)가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 심사운영 책임자 중 한 명인 루키앗 델루(Roukiat Delrue)는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며 “참가자 대부분이 역대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고, 커피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회 흐름은 커피의 기원과 가공 방식 등 전통으로의 회귀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시에 단순한 고객 서비스 차원을 넘어, 바리스타와 소비자 사이의 ‘의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결’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과 기술이 결합된 현대적 접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간적인 환대와 감성이 여전히 중심에 있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심프슨은 예선 라운드에서 583점을 기록하며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1위는 604.5점을 기록한 중국의 선레이, 2위는 말레이시아의 루였다. 결승 무대에서 심프슨은 기술적 정교함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감각적인 표현을 모두 조화시켜 642점을 획득했다. 최종 점수는 2위 선레이의 628점을 15점 차로 앞섰다. 그의 무대는 “균형 잡힌 플레이와 감성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조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우승 트로피는 지난해 챔피언 미카엘 자신(Mikael Jasin)이 직접 전달했다. 자신은 2024년 대회에서 심프슨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시상식 무대에서 서로를 포옹하며 ‘건전한 경쟁자이자 동료’로서의 우정을 보여줬다. 심프슨은 “지난해 준우승 이후 나와 팀은 매일같이 연습과 실험을 반복했다”며 “이번 우승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함께 도전한 팀 전체의 노력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바리스타로서 그런 연결의 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기술적 완성도와 감성적 전달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커피 문화를 향한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의 표현력과 세밀한 퍼포먼스가 해마다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커피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이해와 존중의 서사’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커피 산업의 새로운 흐름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분석한다. 즉, 과학적 기술과 실험적 접근이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커피의 근원적 가치와 인간적인 환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생산 구조에 대한 공감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2025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전 세계 커피 애호가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심프슨의 우승은 호주 커피 문화의 저력을 재확인시켰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바리스타들에게 ‘기술과 마음의 조화’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는 커피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임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총평했다.

 

2025년 밀라노 무대에서 빚어진 잭 심프슨의 우승은 바리스타의 영역을 기술에서 감성으로 확장시킨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