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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우간다, ‘아프리카 커피파크’로 커피 산업과 지역경제 동시 혁신

by perfectcoffeenews 2025. 10. 23.

우간다, ‘아프리카 커피파크’로 커피 산업과 지역경제 동시 혁신

 

우간다 서남부 은툰가모(Ntungamo) 지역에 조성된 ‘아프리카 커피파크(Africa Coffee Park)’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며 국가 경제와 커피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프리카 그룹(Inspire Africa Group)이 주도하고 넬슨 투구메(Nelson Tugume)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우간다를 단순한 생두 수출국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중심의 커피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랭크 툼웨바제(Frank Tumwebaze) 농업부 장관은 최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프리카 커피파크는 우간다가 원두를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고부가가치 가공 중심국가로 성장하는 상징적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산업화의 핵심이자 커피 수출 구조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며, 우간다가 아프리카의 커피 허브로 자리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툼웨바제 장관은 또한 “무세베니 대통령의 생두 수출 금지 정책은 이러한 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정책적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150에이커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조성된 커피파크는 첨단 농공 복합 단지로, 습식 및 건식 가공시설, 로스팅 공장, 스프레이 드라이와 프리즈 드라이 플랜트 등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로스팅 커피뿐 아니라 인스턴트커피, 커피 에너지음료, 커피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생산 구조는 단순히 커피 수출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우간다의 커피 브랜드를 ‘가공 기술력과 품질의 상징’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인스파이어 아프리카 그룹은 커피 가공 산업을 기반으로 관광 산업을 결합하는 복합 모델을 추진 중이다. 커피 생산과 가공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나비호코 호수(Lake Nyabihoko) 인근에 조성 중인 ‘커피 비치 리조트(Coffee Beach Resort)’와 연계해 커피 문화 체험형 관광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년 미국 등지에서 최소 1,000명의 커피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 프로그램은, 커피 산업과 관광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투구메 대표는 “우간다의 커피는 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공 기술 부족과 유통 인프라 미비로 부가가치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원두 수출에서 벗어나,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현지에서 완성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직접 선보일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커피를 테마로 한 관광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우간다의 문화와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파크의 개장은 은툰가모 지역 경제에도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농업 중심의 지역으로, 커피와 옥수수, 바나나 재배에 의존해 왔으나, 커피파크 개장 이후 관광객과 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숙박시설의 예약률은 크게 늘었고, 식당과 상점들은 커피 관련 상품과 기념품 판매로 매출이 증가했다. 현지 주민들은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얻으며 지역 경제 전반이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또한 커피파크는 단순한 산업 단지를 넘어 지역 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프리카는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커피 가공 기술과 품질 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커피 바리스타 양성 프로그램과 연구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 인재 육성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커피파크 모델을 국가 산업 발전의 핵심 사례로 삼고, 제4차 국가개발계획(NDP IV·2025/2026~2029/2030)에 포함된 산업화 전략의 모범 사례로 확산할 방침이다. 커피는 현재 우간다의 대표 수출품으로, 농업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며 연간 8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창출하고 있다. 정부는 커피파크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커피 생산지에 유사한 가공시설과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수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커피파크가 커피 산업의 수직 통합 구조를 완성하는 한편, 우간다의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 재배지와 가공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현지 농민과 교류하며, 커피 문화를 체험하는 ‘커피 투어리즘(Coffee Tourism)’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이 이미 커피 관광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한 것처럼, 우간다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커피와 자연이 공존하는 관광국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간다는 더 이상 원자재를 싼값에 수출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커피파크는 우리가 우리의 자원을 우리 손으로 가공하고, 부가가치를 우리 국민이 직접 누릴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 산업은 단순히 경제적 의미를 넘어, 우간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커피파크는 시범 운영 단계임에도 이미 여러 해외 기업과 무역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일부는 장기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인스파이어 아프리카는 향후 커피파크 내에 커피 박물관, 커피 시음관, 체험형 교육센터를 조성해 관광객이 단순히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 세계 커피 시장이 윤리적 생산, 지속 가능한 농업, 고품질 원두에 대한 수요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간다의 아프리카 커피파크는 커피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화와 관광의 결합, 지역사회 중심의 성장, 그리고 ‘커피로 시작되는 경제 자립’이라는 비전은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새로운 커피 강국으로 이끌 전망이다.

 

우간다의 한 잔의 커피는 이제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담은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프리카 커피파크’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우간다가 세계 커피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